‘코드 인사’ 논란 셸턴 미 연준이사 후보, 상원 인준에 빨간불

입력 2020-07-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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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원 반대·공화당 내 2명 반대자 더 나오면 연준 입성 어려월 듯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 AP연합뉴스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소속의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한‘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주디 셸턴(66)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이미 공화당의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도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민주당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고 공화당 내에서 2명의 반대자가 더 나온다면 셸턴 후보의 연준 입성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콜린스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셸턴은 공개적으로 연준이 정치로부터 덜 독립적일 것을 요구해 왔으며, 심지어는 중앙은행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이것은 올바른 신호가 아니다”며 “이런 이유로 나는 그의 지명에 반대투표를 할 작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상원 은행위원회는 지난 21일 공석인 연준 이사직 2자리에 각각 지명된 셸턴 후보와 크리스토퍼 월러(61) 후보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셸턴 후보는 찬성 13표·반대 12표로, 월러 후보는 찬성 18표·반대 7표로 각각 은행위 인준을 통과했다. 셸턴 후보의 경우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찬성표를,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셸턴 후보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때부터 논란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그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미국 상임이사를 지냈고,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고문을 담당한 바 있다. 1971년 폐기된 금본위제를 평생 옹호해왔던 보수적인 성향의 경제학자다. 화폐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 환율제인 금본위제는 현재 연준의 통화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셸턴 후보는 과거 연준의 저금리를 비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선거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은 뒤 어느새 강력한 저금리 옹호자로 돌변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본회의에서 표결, 승인이 나면 셸턴 후보의 취임은 정식으로 결정이 나게 된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 두 명의 상원의원이 반대의 뜻을 내비치면서, 셸턴 후보가 전체 상원 인준 투표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블룸버그는 상원 전체 투표 때 공화당에서 4명이 이탈하면 셸턴 후보의 인준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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