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 급등한 1만2588.30으로 마감해 1990년 기록했던 종전 사상 최고치를 30년 만에 경신했다.
대만증시의 새 이정표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TSMC다. 대만 일간지 공상시보는 이날 “인텔이 내년을 위해 TSMC에 회로선폭이 6나노미터(nm, 10억분의 1m)인 반도체 18만 장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올 들어 이미 크게 오르고 있던 TSMC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TSMC 주가는 일일 변동 폭 한계인 10% 폭등한 424.50대만달러(약 1만7300원)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TSMC는 시총이 350억 달러(약 42조 원)나 불어나면서 세계 굴지의 유통기업 월마트를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12위로 등극하는 등 풍성한 기록을 쏟아냈다.
애플과 퀄컴 등 전 세계 IT 기업을 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는 대만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TSMC가 없었다면 921개 종목이 있는 대만증시 벤치마크 가권지수는 올해 5%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2% 하락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에 TSMC의 폭등으로 대만증시가 새 역사를 만들어낸 셈이다. TSMC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28% 뛰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30년 전 주식시장 버블이 붕괴해 오랫동안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