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지분 과반을 미국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에서 틱톡의 퇴출을 막기 위해서다.
바이트댄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장이밍은 “틱톡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매각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논의는 사전 단계로, 어떠한 결론도 나지 않았다. 미국의 압력을 피하고자 검토 중인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틱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매각설이 피어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벤처캐피털 제너럴애틀랜틱과 세콰이아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틱톡 인수를 놓고 미국 재무부와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투자금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로 평가된다. 리서치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와 KKR, NEA,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GGV캐피털, 허니캐피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을 이유로 중국과 대립하면서 기술 기업을 타깃으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도구로 활용돼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틱톡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6일 틱톡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페이스북에 ‘틱톡이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광고를 실었다. 미국 국방부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틱톡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틱톡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수였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틱톡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장 퇴출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월트디즈니 출신 미국인 경영자를 영입하는 등 우려 불식에 나섰다. 글로벌 본사 설립을 추진하며 중국색 지우기도 시도하고 있다.
급기야 틱톡 지분을 매각해 지분을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에 나선 것이다. 미국 투자그룹의 틱톡 인수가 트럼프 행정부가 제기하고 있는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