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에 따르면 23일 2020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부총재 직속 인사운영관을 폐지하고 인사경영국내 팀으로 편성키로 했다.
인사운영관 제도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재임(2018년 4월)에 성공한 직후인 2018년 5월15일 ‘한국은행 부총재보 임원 업무분장 주요 내용’을 통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기존 인사팀장, 인사경영국장, 부총재보, 부총재로 이어지던 인사권을 인사운영관, 부총재로 단순화했다. 인사권 하부 위임으로 부총재 및 국장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인사 공정성에 대한 조직 내부의 불만을 해소함으로써 조직 통합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는게 당시 한은측 설명이었다.
다만 이는 인사경영국장과 인사담당 부총재보를 인사라인에서 배재한 조치였다. 이주열 총재 재임직전인 2018년 3월 한은 노동조합(노조)이 긴급 설문조사를 통해 노조원 10명중 6명(55%)이 이 총재 연임을 반대했고, 이 총재의 내부경영에 대해 10명 중 7명(67%)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는 결과를 내놓은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당시 한은 노조는 이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임원과 주요 보직 인사에서 과거 이 총재와 같이 근무했던 조사국 등 인력을 집중 배치한데다, 중견간부인 2급 등에도 이 총재 출신 학교인 연세대 비중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사무직원(C3)과 청경, 계약직 등 채용이 복잡해져 부총재의 업무부담이 많아졌다. 이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원래대로 되돌아간 것”이라며 “이로써 인사결제라인에 인사경영국장이 포함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인사 공정성에 대한 내부불만이 해소됐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승진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고 부총재보를 위원으로 하는 경영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조직개편은 인사 시행일인 29일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