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2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30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졌던 3월 넷째 주 687만 건으로 폭증한 뒤 15주 동안 꾸준히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현재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은 318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일할 수 있는 미국인 5명 중 1명이 실업수당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 주에서 중복 집계가 있을 수 있어 전문가들은 실제 실업수당 수령자 수가 2500만 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주당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한 것은 18주 연속으로,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전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에도 65만 건에 그쳤다.
실업수당의 종류는 크게 주 정부에서 시행하는 일반 실업수당과 연방정부의 임시 코로나19 팬데믹 실업 지원 프로그램, 매주 600달러(약 72만1100원)를 지급하는 추가 실업수당 지급 프로그램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추가 실업수당 지급 프로그램은 이달 말 만료된다. CNBC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이 주당 100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12월까지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코어ISI의 어니 테데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실업수당 프로그램이 중단되면 올해 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업자 증가 소식에 이날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36포인트(1.23%) 내린 3235.66, 다우지수는 1.31% 급락한 2만6652.33에 각각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