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멕시코 외교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백신 구매를 위해 중국이 남미 국가에 10억 달러(약 1조1985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자국에서 개발한 백신은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중국에 의료기기 지원을 요청했고, 그 후로 물자를 실은 비행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항상 충분한 규모의 장비와 약품을 지원해줬는데 이제는 이런 제안까지 해왔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차관 제공 약속은 전날 진행된 화상 회의에서 이뤄졌다. 화상 회의에는 왕이 국무위원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도 멕시코 외무장관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우루과이 등 12개 남미 국가의 장관들도 참석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의에 앞서 “이번 회의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항하는 굳건한 합의를 만들겠다”며 “단단한 정치적 신뢰와 다자주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회의에서 “전염병을 정치화하거나 바이러스에 꼬리표를 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우회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이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백신이 언제 전달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바이오테크는 미국의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백신 개발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노백은 20일부터 브라질에서 임상시험 최종단계인 3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