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내린 폭우로 침수된 부산역 인근 한 지하차도에서 고립돼 있던 3명이 사망했다. (사진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심이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혔던 3명이 사망했다.
24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의 초량 제1 지하차도 배수 작업 중 침수된 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갑자기 물이 차 들어오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앞서 23일 오후 10시 18분께 200mm가 넘게 쏟아진 폭우에 높이 3.5mm의 해당 지하차도에는 물이 2.5m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 7대가 고립됐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8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 중 60대로 추정되는 남성과 30대 여성이 각각 사망했다.
이 지하차도에서만 총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차를 빠져 나왔으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175m의 지하차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톤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인도 도로 등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물은 진입로 높이가 3.5m인 이 지하차도를 한때 가득 채웠고, 물을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비가 내린 뒤 거대한 저수지처럼 변해 부산소방본부는 현장 지휘소를 꾸리고 24일 오전 7시 현재까지 이 지하차도에서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