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텍사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한 맞불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 대신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이 이미 폐쇄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 폐쇄하라고 통보한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중국이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보복 조치로 후베이성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우한 주재 미 영사관이 사실상 폐쇄 중인 상태라 보복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미국에 보다 큰 타격을 가하기 위해 미국에 전략적으로 보다 중요한 곳으로 꼽히는 청두 주재 영사관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 우한, 광저우, 상하이, 선양, 청두 등 5곳에 미국 영사관을 두고 있다.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은 1985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쓰촨성, 윈난성, 구이저우성과 충칭 같은 중국 서남부 지역을 포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인권 문제로 관심을 두고 있는 티베트 자치구 역시 관할이어서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 통보를 내린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에 있는 미국 외교관과 직원 수가 미국 내 중국의 외교관 및 직원 수보다 훨씬 많다”면서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폐쇄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코로나19 책임론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을 이유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중국 영사관의 추가 폐쇄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밝히며 갈등 국면 장기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