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인수해버릴까’...미국 VC, 정부와 ‘中틱톡’ 인수 타진

입력 2020-07-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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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투자그룹이 미국서 퇴출 위기에 내몰린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아예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지만 인기가 워낙 좋다 보니 우회로를 찾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벤처캐피털 제너럴애틀랜틱과 세콰이아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틱톡 인수를 놓고 미국 재무부와 논의에 들어갔다.

논의 과정에 참여 중인 관계자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서 틱톡을 분리하고, 방화벽으로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틱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을 이유로 중국과 대립하면서 기술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서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 틱톡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는 페이스북에 ‘틱톡이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광고를 실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강경 조치에도 틱톡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특히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최애’ 앱으로 꼽히는 등 사용자가 워낙 많다. 이를 고려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대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틱톡이 독립적인 미국 회사로 운영될 수도 있다”고 말해 인수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들 외에 다른 투자자들도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바이트댄스와 창립자 장이밍에 접근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실제 인수가 성사되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다. 우선 미 정부가 틱톡을 제재 리스트에 올릴 것인지를 검토 중인데 결과에 따라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의 미국 소셜미디어 앱 ‘뮤지컬리’ 인수를 놓고 국가안보 위험 검토에 착수한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뮤지컬리는 틱톡의 전신이다.

투자그룹의 틱톡 인수 조건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바이트댄스는 2018년 자금 조달을 통해 당시 기업가치가 750억 달러(약 89조9000억 원)로 올라섰다. 이후 인도를 비롯해 수억 명의 사용자가 늘어난 점에 비춰 기업가치는 더 올라갈 전망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한편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을 털어버리기 위해 경영 구조 변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틱톡은 “발표 이후 많은 소문과 관측이 돌고 있다”면서 “우리는 틱톡의 미래 사업 전망에 대해 매우 자신하고 있으며 발표할 게 생기면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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