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떨어지며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장중 변동폭은 이틀째 3원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장막판 낙폭을 줄인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유로존(EU) 경제회복기금 통과 이후 유로화에 대한 차익실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별다른 재료나 이슈없이 답답한 장이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경기부양 내지 백신개발 기대감에 대한 재료에도 점차 무뎌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단도 견고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1190원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193.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막판 1195.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3.5원에 그쳐 이틀연속 3원대 움직임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3.5/119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8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큰 움직임 없이 답답한 장이 계속됐다. 장중 1193원을 중심으로 1194원 안쪽 움직임이었다. 특별한 뉴스도 없었다. 장막판 오른 것은 유로화가 빠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EU경제회복기금 통과 이후 유로화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선게 아닌가 싶다. 이에 따라 위안화를 비롯해 아시아 위험통화들이 다 약했다. 주식도 한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보합권에 머물러 별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오늘 유로화에 좌지우지되는 움직이었으나 점차 무뎌지는 듯 싶다. 코로나19 확산세와 경기부양 및 백신개발 기대감도 그렇다. 원·달러는 당분간 119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변동성이 거의 없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줄 알았는데 박스권이 공고한 모습”이라며 “막판엔 결제수요와 함께 위안화가 튀면서 숏커버도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답답한 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다. 원·달러는 1190원대 초반에서 1200원 초반까지 10원 안쪽의 박스권 흐름일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보합(0.00엔·0.0%)인 106.80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오른 1.152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4위안(0%) 하락한 6.972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17포인트(0.01%) 떨어진 2228.6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016억6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