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변했다…낙관론 접고 기자들 질문에도 양순

입력 2020-07-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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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석 달 만에 재개된 브리핑서 “코로나19 더 악화할 것”…마스크 착용도 독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주머니에 든 마스크를 꺼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주머니에 든 마스크를 꺼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석 달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했다. 그동안의 낙관론을 접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기자들의 질문에도 전보다 덜 공격적으로 나오는 등 이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그건 아마도, 불행하게도 더 나아지기 전에 더 악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낙관적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은 지난 4월 말 중단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 5월만 해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지난 6월 중순을 기점으로 일일 신규확진자가 다시 급증했다. 플로리다, 텍사스 등지에서 걷잡을 수 없이 바이러스가 번져나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브리핑은 오후 5시 10분쯤 시작돼 약 26분 동안 진행됐는데, 1시간을 넘겼던 3~4월 브리핑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짧았다는 평가다.

이번 브리핑에서 시선을 끈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계속해서 코로나19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보여왔는데, 이례적으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지난 19일까지만 하더라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나는 옳을 것이고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던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태도 변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기는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나섰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곧 애국이라는 예찬론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우리는 모두에게 요청하고 있다”며 “마스크는 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영향을 끼친다. 그것들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마스크에 익숙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애국심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자 회견 도중 주머니에서 짙은 감청색 마스크를 꺼내 보이면서 자신이 마스크를 휴대하고 다니며, 착용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뚜렷한 태도 변화에도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이전 브리핑보다 덜 전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CNN방송도 “대부분의 뉴스 미디어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던 봄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답변이 어떻게 다뤄졌는지에 대한 불만의 순간만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89만7429명, 사망자는 14만196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빠르게 재유행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난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평균 9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의 하루 사망자 수가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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