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1일 2020년 상반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7억4421만 톤으로 지난해 상반기 8억747만 톤과 비교해 7.8%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입 물동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유연탄 등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년(7억354만 톤) 대비 9.9% 감소한 6억3403만 톤으로 집계됐다.
전국 항만의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1462만TEU) 대비 2.6% 감소한 1424만TEU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 3.1%와 비교하면 5% 넘게 감소한 셈이다.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도 전년대비 3.7% 감소한 806만TEU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와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무역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세계적인 교역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환적 물동량도 전년대비 0.9% 감소한 609만TEU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안에 실제로 적재돼 있다고 신고된 화물 중량 기준 상반기 처리량은 2억4392만 톤으로 전년대비 13.3% 감소했다. 항만 물동량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수로 소비가 회복되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4월 전년대비 14.4% 감소에서 5월 20.1%, 6월 22.0%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항만인 부산항은 1075만TEU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중국(4.7%↑)ㆍ대만(10.2%↑)ㆍ호주(5.8%↑)를 제외한 교역 상위 국가들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에 따라 전년대비 6.1% 감소한 488만TEU를 기록했다. 다만 환적 물동량은 중국(2.4%↑), 미국(0.4%↑), 일본(3.5%↑), 베트남(8.1%↑) 등에서 증가해 전년대비 1.3% 증가한 587만TEU였다.
세계 10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처리량(1~5월 누적)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교역량 감소로 하락세가 심화된 가운데 상하이항이 1646만TEU(전년대비 5.2%↓)를 처리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부산항은 싱가포르항, 닝보-저우산항에 이어 4위로 지난해 5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상반기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5억29만 톤으로 전년(5억2614만 톤) 대비 4.9% 감소했다. 유연탄은 보령항의 수입 물동량이 증가했으나 광양ㆍ포항ㆍ대산항의 수입 물동량이 줄어 전년대비 13% 감소한 5739만 톤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평택·당진항과 광양항, 울산항, 목포항 등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전년(3865만 톤) 대비 18.3% 감소한 3159만 톤을 나타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돼 수출입 물동량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 해운항만 분야 지원정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