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상장된 관련 상품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저금리와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상승 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최근 3개월 간 5.29% 급등했다. 저금리를 비롯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여파로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금 이외에도 은과 구리 등 귀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달러 약세에 지지되며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 가격은 온스당 1800달러 대에 안착하며 2011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고 은 가격도 19달러를 회복하며 10개월 내 고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상품들의 거래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ETF(상장지수펀드)과 ETN(상장지수증권)다. 금과 은, 구리 등 귀금속 종목이 포함돼 있는 원자재 ETF와 ETN 거래량은 각각 연초 대비 275.06%, 219.39%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ETF시장에서는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33.43%), ‘TIGER 골드선물(H)’(17.04%), ‘KODEX 골드선물(H)’(17.02%), ‘TIGER 금은선물(H)’(15.88%), ‘KODEX 은선물(H)’(5.4%) 등이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TN에서는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37.99%),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34.64%), ‘삼성 KRX 금현물’(23.39%), ‘신한 금 선물’(16.8%), ‘신한 은 선물’(5.35%) 등이 같은 기간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금 가격 상승 랠리가 당부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금의 동반 상승 지속 여부는 지금으로선 불투명한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당분간 금 가격 랠리는 증시 사이클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낮은 실질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견인하는 증시 상승 국면에서 금은 인플레이션을 헷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며 증시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때는 안전자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