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첫 출발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까지의 진통을 모두 털어내고, 함께 성찰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1대 국회가 출발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의원이 선출되었다. 2,30대 청년 의원도 20대 국회보다 네 배나 늘었습다"면서 "장애인, 노동자, 소방관, 간호사, 체육인, 문화예술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다양한 마음을 대변해줄 분들이 국민의 대표로 선출되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회의사당은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해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곳이며,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 대한민국의 엔진"이라면서 "경륜과 패기, 원숙함과 신선함, 토론과 타협이 조화를 이루는 국회의사당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대 국회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대 국회도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우리 정부의 임기 3년을 같이 하는 동안 국민의 삶과 안전을 위해 노력해 주셨다"면서도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평가가 매우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면서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와 격변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하다"며 "국난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면서 더 나은 정치와 정책으로 경쟁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 19 대응과 4월 총선, K콘텐츠 등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의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은 놀랍고도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가 뒷받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재발견된 대한민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국민들께서 모아주신 힘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만들 소명이 21대 국회에 맡겨졌다"면서 "그 역사적 과업에 필수적인 국민 통합을 이끄는 중심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안전수칙을 생활화하면서 경제생활을 정상화하고 있는 국민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의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며 "4,5월을 저점으로 6월과 7월을 지나면서 수출, 소비, 고용 등에서 경제회복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때를 놓치지 말고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살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국회의 협조가 더해진다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