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3월 이후로 결정한 기업 자금조달 지원과 시장 안정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이에 현재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단기금리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제로(0)% 정도로 유도하는 현재의 통화완화정책(장단기 금리 조작)이 지속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일본은행은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정책위원들이 제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범위가 -5.7~-4.5%로, 그 중앙값은 -4.7%”라고 전했다. 이는 4월 전망치인 -5~-3%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GDP 증가율은 3.3%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판단은 “지극히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CPI 상승률 전망치는 0.3%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남아있는 가운데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의 조치는 정부 경제 대책과 함께 효과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가 바닥을 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설비투자가 비교적 견실하지만 대면 서비스 관련 소비는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며 “소비와 생산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회복세가 계속될 정도로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