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화장품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온라인 채널 강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가 온라인 판매 채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소비 패턴이 급속히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데다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로드샵 철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6년 1045개였던 점포 수가 지난해 말 기준 687개로 줄었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나면서 온라인 판매 채널 확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2조987억 원이던 화장품의 온라인(인터넷+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올해 1분기 3조1586억 원으로 3년 만에 1.5배 치솟았을 정도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시코르가 공식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오픈했다. 2016년 첫 시코르 매장의 문을 연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시코르는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럭셔리 화장품을 한곳에 모은 ‘한국형 뷰티 편집숍’이다. 2016년 대구점을 시작으로 최근 31호점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했다. 이번 온라인몰 론칭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먼저 맥과 나스, 시슬리, 설화수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부터 힌스, 디어달리아, 클레어스, 파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은 총 450개 브랜드를 망라했다. 특히 온라인 편집몰 중에서는 최초로 케라스타즈, 르네휘테르, 모로칸오일, 로마 등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코르닷컴은 럭셔리 화장품부터 인기 K뷰티까지 전문가들이 엄선한 총 450여 개의 브랜드를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 샤넬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 뷰티 아이템 22종을 판매하기로 했다. 샤넬이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고 국내 이커머스에 정식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가 하면 아모레퍼시픽은 신규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쿠팡에서 단독 론칭하고, 11번가와 전략적 파트너십(JBP)을 체결하는 등 온라인 판매 채널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배달업체와 손잡은 업체도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달 주문·배송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내놓은 즉석배달 서비스 B마트에 입점했다. 온라인몰에서 팔던 품목 40여 개를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지역에서 우선 서비스하기로 했다.
앞서 미샤는 4월 심부름배달 서비스 김집사와 제휴해 당일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달 가능 점포는 서울 송파와 경기도 수지, 분당, 용인, 수원 등 5개 매장으로, 김집사 앱을 통해 매장 인근 1.5㎞ 이내 주소지로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