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하이테크가 최근 3년간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올해 폴더블 폰 시장 수혜자로 꼽히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설립됐으며 소형 모바일 및 태블릿 기기 등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기능성 필름을 제조, 판매하는 전문 기업이다. 시장에선 스마트폰 하우징 백 커버의 대체 소재인 PC+PMMA를 우수한 수준으로 개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주력 사업은 데코 필름으로 전체 매출의 49.6%(1395억 원)를 차지한다. 이 밖에 광학필름(20.7%), 사출 필름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최근 3년간 급성장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7년 1000억 원대(1022억 원)를 돌파하더니 2018년 2566억 원, 2019년 2814억 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외형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연결)도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2015년 56억 원에서 2017년 4억 원으로 하락했지만 2018년 386억 원으로 폭증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234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가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회사는 B2B 방식으로 스마트기기의 부품을 조립하는 1차 협력사에 필름을 납품한다. 대표적인 최종 매출처는 삼성,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샤오미, Oppo 등이 있다.
회사는 영업상 비밀로 고객사별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지만, 주요 고객사 3곳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71%(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이같은 실적 개선 배경엔 데코ㆍ광학 필름 사업의 역할이 컸다. 회사의 대표 사업인 데코 필름은 스마트폰 전·후면에 사용되는 데코레이션 필름이다. 해당 매출 규모는 2017년 77억 원에서 2018년 1198억 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주로 디스플레이 접착 필름으로 사용되는 광학필름은 2017년 239억 원에서 2018년 531억 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사업별 가동률 역시 개선되고 있다. 데코필름의 가동률은 2017년 3.6%에 그쳤지만 2019년 51.48%로 급증했으며, 광학필름 역시 2017년 40.9%에서 2019년 82.3%로 뛰었다.
이처럼 최근 3년간 수요가 높아지자 생산성 확충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2018년 하반기에 데코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베트남 제1공장 증설에 나섰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에는 글라스틱 및 폴더블 폰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제2공장 부지를 매입해 작년 말 준공식을 마쳤다.
한편,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폴더블 폰 출하에 따라 이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분기(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한 607억 원, 영업이익은 95% 감소한 9억 원을 기록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외형 회복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5G, 폴더블 폰 시장 개화로 인한 광학ㆍ데코 필름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이후 동종 업계 내 차별화된 성장경로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지난해는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영업이익이 소폭 하향했으며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에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면서 “2분기까지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겠지만 지난해까지 없었던 폴더블 폰향 매출액이 올해 하반기부터 발생하면서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