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사진> 우리은행장이 하반기 전국 지점을 돌며 현장경영에 나선다. 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을 격려하고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주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권 행장은 오는 20일부터 8월 말까지 한달 간 전국에 있는 40여 개 영업본부를 방문한다. 코로나19로 미뤄왔던 현장 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하반기 영업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 경영의 일환이다.
권 행장은 전국을 17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방문하기로 했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영업본부장과 소속장 등 만나는 인원을 최소화 한다.
권 행장은 전국 순회 일정에 앞서 오는 17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통상 우리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는 지점장들을 포함, 임직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경영전략회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는 본점 4층 강당에서 본점 인력 최소 인원만 참석한다.
경영전략회의가 축소되면서 권 행장이 직접 영업 현장에 있는 직원들을 보러 가겠다는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현장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권 행장은 첫 행보로 남대문시장 지점을 방문, 현장 직원들과 소통했다. 4월부터는 전국 10여 개 영업본부를 돌면서 프라이빗뱅커(PB)들을 만나는 등 현장경영에 속도를 높였다.
그는 4월 첫 조직개편으로 미래금융디자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공감신뢰팀과 혁신추진팀으로 구성했다. 공감신뢰팀은 영업현장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등 영업현장 소통 및 공감에 기반한 현장중심 은행문화를 확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DLF,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그동안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하반기 부터는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현장경영에 나서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임기를 반년 남기고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민첩한(Agile)' 조직을 위해 ACT 조직체계를 도입했다. ACT는 부서와 팀 중간 형태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 추진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을 수행한다.
고객 중심의 상품전략 수립 추진을 위한 투자상품전략단도 신설했다. 사업역량 강화로 신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증권운용부와 글로벌투자은행(IB)심사부를 만들었다.
증권운용부 신설은 2014년 이광구 전 행장 시절 사라진 지 6년 만이다. 트레이딩부 안에 있던 자산운용팀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투자를 통해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권 행장의 의중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