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에 긁는 재미 쏠쏠' 선불카드 이용실적 9배 급증

입력 2020-07-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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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2~5월중 카드사용 2.1% 감소, 5월부턴 회복세..언택트 결제·계좌이체는 증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선불카드 이용실적이 9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신용카드를 포함한 카드사용실적은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대면결제가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PC)를 통한 전자상거래 등 언택트(Untact·비대면)결제는 증가했다. 특히 개인 신용카드 사용과 관련해서는 여행과 교육, 오락·문화 부문 결제가 급감했고, 주요 여행지인 제주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사용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2월부터 5월까지 신용카드 등 지급카드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2.1% 감소했다. 이는 연휴일수 차이로 5.0% 줄었던 2017년 10월 이후 첫 감소세다.

같은기간 중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각 3.8%와 0.1% 줄었다. 반면,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재원금 사용 등에 힙입어 892.6% 급증했다. 월별로는 3월(-7.4%)과 4월(-4.4%)에 충격이 가장 컸고, 5월엔 0.9%를 기록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결제형태별로는 비대면결제가 일평균 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반면, 대면결제는 1조4000억원으로 8.4% 줄었다. 대면결제 중에서도 카드단말기 등 결제단말기를 이용한 거래는 10.2% 줄었지만, 모바일기기 접촉 등은 9.1%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PC 등을 통한 결제가 일평균 1조원을 기록하는 등 늘었기 때문이다. 이중 카드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시 단말기 접촉 등 방법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비중은 5월 현재 절반에 가까운 42.7%를 차지했다. 간편결제 중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말 65.3%에서 올 5월 69.1%로 늘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5월중 개인 신용카드 사용을 부문별로 보면, 전자상거래(21.4%) 등 비대면거래는 늘어난 반면, 여타 업종은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여행은 80.2%나 급감했다. 이중 항공업종의 경우 예약취소에 따른 환급금 급증으로 이용실적이 통계편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544억원)를 기록했다. 이밖에 교육(-22.6%)과 오락·문화(-16.8%) 등도 감소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여행업 부진 영향에 제주도가 21.1% 급감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경북(-14.2%)과 부산·경남(-9.4%)의 감소폭이 컸다.

김철 한은 결제안정팀장은 “코로나19라는 쇼크로 카드사용이 줄었다. 다만 5월 들어 플러스로 돌아선데다 6월에도 큰 폭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간편결제나 핀테크 비중이 커지는 등 언택트 부문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쇼크 외에 결제형태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불카드 급증은 재난지원금 영향이 크다. 6월까지는 사용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5월중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도 일평균 68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이체가 14.9% 늘었다. 동학개미운동에 따른 주식투자자금과 자산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자금이체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외부활동 축소에 CD·ATM 기기를 통한 CD공동망 이체는 12.9% 줄었다.

김철 팀장은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컸다. 또 혼란기에는 적금해약 등 자산포트폴리오 이동이 많아 이체가 활발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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