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국장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틱톡 CEO로 자리를 옮긴 케빈 메이어를 “중국 소유의 소셜미디어 앱에서 일하는 미국인 꼭두각시”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메이어 CEO에 대해 “이는 단지 미국 시민을 톱에 앉혀 비난을 피하려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틱톡이 중국 모회사로부터 분사해 미국 기업이 된다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틱톡이 우리 땅에서 운영되도록 하는 특권을 위해 중국에 수십억 달러를 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바로 국장은 “미국인은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고 편리하게 즐기는 모바일 앱들을 통해 유출되는 모든 정보가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서버로 바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틱톡과 같은 앱이 미국인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훔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기업 지식재산권이나 영업 기밀 절취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틱톡과 더불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위챗을 언급하면서 “인도가 틱톡을 금지시킨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두 앱에 대해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최근 여러 나라 정치권의 십자포화 대상이 됐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에 휘말려 지난달 말 핵심시장인 인도에서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싼 우려로 지난주 홍콩시장에서 자진 철수를 선언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소유하지만 해외사업은 독자적으로 맡기고 있다. 틱톡은 중국의 검열에 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중국 측에서는 거꾸로 홍콩 민주주의 진영의 시위 홍보 플랫폼으로 쓰인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주 “틱톡과 다른 중국 앱을 금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미국도 틱톡을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