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가 재무구조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영업실적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2년 연속 적자에 코로나19로 전방산업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630억 원,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92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감소하고, 신규모델 투자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재작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999년 상장 이래로 2017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냈지만 2018년부터 2년 연속 손실을 기록 중이다. 2000년 191억 원에서 시작한 영업이익은 2013년 554억 원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77억 원, 2019년 -92억 원을 기록하면서 내림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2016년 504억 원에서 2017년 384억 원, 2018년 365억 원, 2019년 228억 원으로 감소세다.
회사의 실적 악화는 수출 감소에 따라 전체 매출이 줄어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첫 적자를 기록한 2018년, 내수 매출은 247억 원에서 235억 원으로 10.5% 감소에 그쳤지만, 수출 규모는 4194억 원에서 3349억 원으로 더 큰 폭(20.2%)으로 줄었다. 반면,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각각 12.6%, 10.9%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영업 악화 속에도 자화전자는 재무구조(연결)를 개선했다. 회사는 상장 이래 꾸준한 흑자를 바탕으로 현금자산을 쌓았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8년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면서 부채 개선속도를 높였다.
장ㆍ단기차입금은 2016년 487억 원에서 2017년 1138억 원으로 급증하다가 2018년 313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2018년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54억 원 줄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은 2017년 62%에서 2018년 27%, 2019년 25%로 감소세다. 부채 총계는 2017년 1772억 원에서 2018년 752억 원, 2019년 699억 원으로 줄었다.
다만 재무 구조 안정세에도 매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연결) 역시 실적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89억 원으로 악화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639억 원,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23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줄어들고 특히 중국 지역에서의 감소 영향이 컸다”며 “협력업체 특성상, 하반기 상황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