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發) 고용 충격이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고치(5조5335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이 중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 악화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87억 원 늘어난 1조1103억 원을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1~6월 누적 실업급여 지급액은 5조5335억 원이며 상반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다. 지급기간 연장, 수혜금액 상향과 더불어 기존 수혜자에 3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어 실업급여 신청에 나선 실직자가 더해진 것이 지급액 대폭 증가로 이어졌다.
실업급여 수혜자(누적)는 1월 49만9000명, 2월 53만6000명, 3월 60만8000명, 4월 65만1000명, 5월 67만8000명, 6월 71만1000명으로 확대됐다.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1월 17만4000명, 2월 10만7000명, 3월 15만6000명, 4월 12만9000명, 5월 11만1000명, 6월 10만6000명으로 6개월째 1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 중 제조업 종사 신청자가 2만1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설업(1만35000명), 도소매(1만3000명) 등 순으로 신청이 이뤄졌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올해 실업급여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9095억 원(본예산 9조5158억 원+3차 추경 3조3937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사업장의 고용흐름을 알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7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8만4000명 증가했다. 18만4000명 증가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25만3000명) 이후 처음으로 소폭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중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2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9000명 줄면서 전달(-5만4000명)에 이어 5만 명대 감소폭을 이어갔다. 이는 외환위기가 나타난 1998년 1월(-10만 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 여파 등으로 전자통신, 자동차(부품산업)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949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22만7000명 증가했지만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업(-2만 명) 등은 여전히 고용 상황이 어려웠다.
지난달 중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는 52만 명으로 전년대비 5000명 감소했다. 주로 29세 이하(-1만1100명)와 30대(-1만200명), 제조업(-1만5400명), 사업서비스(-3900명), 숙박음식(-36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는 4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1000명 줄었다. 29세 이하(-1만4500명), 30대(-1만3000명), 제조업(-1만400명), 교육서비스(-9000명), 숙박음식(-5100명)을 중심으로 감소가 이뤄졌다.
지난달 중 자격 취득자가 줄고, 자격 상실자가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채용 축소를 지속하면서 유급휴업·휴직 조치로 고용 유지에 나선 결과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