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 기대가 큰 종목에 매수세가 쏠릴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 지수 ETF는 0.61% 하락했고 MSCI 신흥국 지수 ETF는 보합을 기록했다. 미 증시는 코로나 확산으로 개별 기업들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커지자 장중 다우가 2%, 나스닥과 S&P500이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온라인 매출 증가에 기대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 반등에 성공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체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장중 실적 개선 기업들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도 실적에 기반을 둔 쏠림이 나올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고용불안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커져 외국인 수급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달러,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 또한 코로나로 인해 3% 넘게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므누신이 지속적으로 7월 말 전에 코로나 구호 법안을 통과 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점, 오후 들어 기술주 특히 온라인 관련 기업들과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점 등은 한국 증시에 관련 기업들의 강세를 예상케 한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 종목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 다음 주 코스피 밴드는 2130~2200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방향성은 세계 주식시장 흐름에 동조할 전망이다. 세계 주식시장은 주 후반 예정된 EU(유럽연합) 정상회담 결과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유로화는 7500억 유로 규모 팬데믹 구제 패키즈를 발표한 후 기대감으로 두 달간 달러 대비 4% 내외 상승했다. EU 정상회담에서 여전한 국가 간 입장 차를 확인할 경우 재정정책 기대 균열에 따른 일부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다. 유럽 재정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주 후반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약화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3차 추경안 통과에 따라 한국판 뉴딜 구체안을 대통령 직접 발표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과 그린 뉴딜을 골자로 한 중장기 국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그린 뉴딜의 경우 구체안 공개에 따라 수혜 업종 및 종목 구체화가 기대된다. 유럽 수소 경제 로드맵 발표, 미국 태양광 및 수소 에너지 관련주 강세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에 관심도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디지털 뉴딜에 따른 디지털 인프라 확장 개념은 소프트웨어 멀티플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