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0.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와 확진자 규모가 비슷한 일본보다도 3배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항체 보유율이 낮다는 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적다는 의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은 국민건강영양조사(국건영) 잔여혈청 1차분 1555건(4월 21일~6월 19일 수집검체)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5월 25~28일 수집검체)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 결과 국건영 검체는 최종 모두 음성이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는 1건(0.03%)이 양성이었다. 중화항체 시험법(PRNT, plaque reduction neutralization test)은 체내에 형성된 항체 중 병원체를 중화(무력화) 가능한 항체만을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시험법이다.
방대본은 8일 관련 분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이번 중간결과를 검토한 결과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표성 확보가 부족해 이 자료로 전체 감염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국외 사례와 비교해 항체 보유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사회가 자발적 검사와 신속한 확진, 국민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적극 참여 등 기존에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고 평가했다.
국외 항체 보유율은 스페인 전역 5.0%, 영국 런던 17.0%, 스웨덴 스톡홀름 7.3%, 일본 도쿄 0.1% 등이다.
방대본은 향후 2개월 단위로 국건영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 대구·경북 일반인 3300건 등 성·연령·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 규모를 파악해 방역대책을 계속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0명 증가한 1만3293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유입은 22명, 지역발생은 28명이다.
주요 감염경로를 보면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1명(누적 39명), 강남구 금융회사에서 1명(누적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선 1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했던 3명은 군포 해피랑힐링센터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하루 새 확진자가 15명 급증했다. 광주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 10명(누적 105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동구 광주고시학원 관련 확진자는 6명(누적 12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