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13일을 코로나19 팬데믹 희생자를 애도하는 날로 정하겠다”며 “공식 발표된 사망자 숫자 뒤에는 수많은 가족의 비극이 있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며 “안심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카자흐스탄은 5일부터 2주간 전국적인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광역 여객 버스는 운행이 중단되고 대중교통 운행시간도 제한된다. 연예, 스포츠 등 공식 행사는 물론 가족 행사도 금지한다. 3명 이상 무리 지어 걷거나 모여있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65세 이상 노인은 아예 외출할 수 없다.
병상과 의약품 부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방책도 언급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수가 70% 가까이 늘었다”며 “병상 4만3000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분석을 위한 모바일 센터 8곳을 짓고 있다”며 “이제 하루 4만 건의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부족에 관해서는 “현재 필요한 것보다 70% 이상 많은 약품을 구매했다”며 “아세트아미노펜 900만 정이 이번 주 안에 약국 공급망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이날 카자흐스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376명으로 집계됐다. 2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500명을 넘은 이후 계속해서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5만3021명이다.
한편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33명이라고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카자흐스탄발 확진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카자흐스탄발 확진자는 지난달 말부터 급증해 이달 들어 8일 동안 68명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