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일수록 비정규직 노동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0년도 고용 형태 공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고용 형태 공시 대상에 속하는 1000인 이상 대기업의 전체 노동자는 34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 형태 공시는 상시 노동자 300인 이상을 고용한 기업이 사용 중인 노동자 수를 고용 형태별로 공개하는 제도로, 2014년부터 시행 중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고용 구조를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공공기관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346만9000명 중 소속 외 파견·용역, 기간제, 단시간 노동자 등을 합한 비정규직은 139만2000명이었다. 10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40.1%로 지난해(40.3%)보다 소폭 줄었다.
1000인 이상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기업의 전체 노동자는 500만2000명이었고 비정규직은 192만3000명이었다. 이들 기업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38.4%다.
10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정규직 사용 비율이 300인 이상 기업 비정규직 사용 전체 비율보다 1.7%포인트(P) 높은 것이다.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 파견·용역 등 소속 외 노동자가 수행하는 업무는 청소(616곳)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호·경비(418곳), 경영·행정·사무(265곳), 운전·운송(211곳)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