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 코로나19 위기 어디까지…미국 유나이티드, 국내 인력 절반 감원 모색

입력 2020-07-09 10: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직원 3만6000명에 10월 무급휴직 통보…델타·루프트한자도 인원 감축 시사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공항의 유나이티드항공 카운터가 이용객이 없어 텅 비어있는 모습. 유나이티드항공은 8일(현지시간) 직원 3만6000명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시카고/AP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공항의 유나이티드항공 카운터가 이용객이 없어 텅 비어있는 모습. 유나이티드항공은 8일(현지시간) 직원 3만6000명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시카고/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항공업계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하늘길이 막힌 주요 항공사들은 잇따라 파산하거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국내 인력의 절반 가까이를 감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나이티드는 직원 3만6000명에게 10월 1일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통보를 받은 직원은 승무원 1만5000명과 조종사 2250명, 고객서비스 담당 1만1000명 등이다. 이는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내 직원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유나이티드는 올해 1분기에만 17억 달러(약 2조27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9월 30일까지 유나이티드가 직원 임금을 보장하는 대신 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하루 4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

다른 항공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달 조종사 2558명에게 무급휴직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공지했다. 존 래프터 델타항공 운항담당 선임 부사장은 “(올 한 해 매출이) 지난해 여름 매출의 25%에 불과할 것”이라며 “조기 은퇴만으로는 무급휴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도 “10월부터 과잉 인원이 2만 명이 된다”고 밝혀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최대 2만2000명의 직원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감축을 넘어 파산 보호를 신청한 항공사도 적지 않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항공그룹과 2위 아비앙카항공은 5월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한국과 중남미 간 유일한 직항노선을 운항하던 아에로멕시코도 지난달 파산법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이용객 수가 급감한 것이 항공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유나이티드는 이번 달 운항 좌석 수를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시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직원 수를 여객 수요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백신이나 치료법이 나타나지 않는 한 여객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사라 넬슨 승무원협회(CWA) 회장은 “유나이티드의 무급휴직 인원 규모는 큰 충격이지만 업계 중 가장 정직한 평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610,000
    • +3.97%
    • 이더리움
    • 4,427,000
    • +0.11%
    • 비트코인 캐시
    • 608,500
    • -1.38%
    • 리플
    • 811
    • -3.8%
    • 솔라나
    • 304,300
    • +5.59%
    • 에이다
    • 822
    • -3.86%
    • 이오스
    • 768
    • -3.88%
    • 트론
    • 232
    • +0.87%
    • 스텔라루멘
    • 151
    • -2.5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950
    • -4.54%
    • 체인링크
    • 19,460
    • -4.04%
    • 샌드박스
    • 403
    • -0.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