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 주가는 올해 들어 43%가 넘게 올랐다. 지난달 초 5만7000원까지 급등했다가 현재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5만 원대 전후를 넘나들고 있다.
주가 흐름은 하반기 5G 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과 안정적인 실적에 기인한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6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망 SW 부문과 통신 T&M 신규 장비 공급 증가에 따른 결과다.
2018년 9월 이노와이어리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투자를 단행했던 KCGI-헬리오스PE는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기대 이상의 지분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KCGI는 KCGI-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합자회사)를 통해 창업주인 정종태 대표이사로부터 81만5202주(13.58%)를 매수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추가 매수로 지분율을 19%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합자회사의 최초 지분 매입 단가는 2만5000원으로, 이후 지속적인 추가 장내매수 분까지 감안하면 평균 단가는 2만40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날 종가(4만8450원)를 기준으로 보면 발생하는 지분차익은 273억 원 규모다.
여기에 올해 2월엔 경영권 인수 당시 함께 발행했던 1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며 추가적인 평가이익도 발생했다. 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만7686원으로, 관련 평가이익 역시 226억 원에 달한다. 주가 우상향 흐름이 지속해서 이어진다면 올해 총 평가차익만 500억 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변수는 경영권 인수 당시 공동으로 계약을 맺은 LIG넥스원의 콜옵션 행사 여부다. 지분 인수 당시 LIG넥스원은 공동인수자 자격으로 참여하며 29만9525주(4.99%)를 취득했다. 계약 당시 올해 11월부터 합자회사가 보유 중인 지분 전량에 대해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는 조건도 추가됐다. LIG넥스원이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KCGI-헬리오스PE는 2회차 CB와 관련한 차익 외 평가이익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다.
LIG넥스원이 전량 콜옵션을 보유했다는 점 때문에 경영권 인수 당시 증권가에선 LIG넥스원이 콜옵션 행사를 통해 경영권을 취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노와이어리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해 주가 상향 흐름이 가팔라지며 새로운 엑시트 구조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콜옵션 행사 기한은 2021년 5월까지로, 아직 10개월의 기간이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