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고수익 좇다 보니…마피아 채권, 1조 원 넘게 팔렸다

입력 2020-07-08 13: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마피아 조직 관여’ 채권, 2015년~2019년 국제 시장서 10억 유로 어치 판매돼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에서 악명 높은 범죄조직 마피아의 유령 회사 자산과 연관된 채권을 구매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투자자들이 초저금리 시대에 고수익 채권을 찾아 나서면서 범죄조직이 발행한 채권까지 매입하게 된 것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가 관여한 유령회사들의 채권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제 시장에서 약 10억 유로(1조 3493억 원) 어치 유통됐다. 이는 회계법인 언스트영(EY)이 제공한 컨설팅 서비스 거래 내역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최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방카제네랄리도 이 단체가 관여한 유령회사들의 사모사채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방카제네랄리 측은 은행 고객을 위해 매입한 채권이 담보하는 기초자산과 관련 어떠한 문제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연금펀드와 헤지펀드, 가족재단 등도 고수익을 좇아 드랑게타의 사채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드랑게타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피아 조직이다. 최근 20년간 서방 사회에서 기업형 코카인 밀매, 돈세탁, 무기 밀거래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에 따르면 이 단체의 범죄수익은 매년 440억 유로에 이른다. 이 단체는 중앙 조직과 하위 파로 구성된 중앙집권적 체제가 아니라, 수백 개의 독립된 파벌이 각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9,300,000
    • +7.68%
    • 이더리움
    • 4,630,000
    • +4.59%
    • 비트코인 캐시
    • 616,000
    • -0.24%
    • 리플
    • 829
    • -0.84%
    • 솔라나
    • 305,100
    • +4.49%
    • 에이다
    • 836
    • -1.65%
    • 이오스
    • 780
    • -4.99%
    • 트론
    • 231
    • +0.87%
    • 스텔라루멘
    • 155
    • +1.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150
    • +1.01%
    • 체인링크
    • 20,450
    • +1.19%
    • 샌드박스
    • 417
    • +1.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