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증시 CSI300지수는 전날 5.7% 폭등하면서 하루 새 시가총액이 4600억 달러(약 549조 원) 불어났다. 속도가 더뎌지기는 했지만, 이날도 상승세는 지속됐다. CSI300지수는 장중 한때 2.1% 급등해 5년 만의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거래량은 3개월간 평균치의 세 배가 넘었다.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장중 한때 3월 이후 처음으로 7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등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최근 증시 랠리가 합당하다며 주식 투자를 독려했던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날만큼은 침착한 논조를 띠면서 투자자들에게 이성적일 것을 촉구했다. 중국에서 가장 널리 유통되는 금융 간행물 중 하나인 증권시보는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하룻밤 사이에 재산을 불리는 수단으로 시장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훈수를 뒀다.
둥베이증권의 선정양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특히 빅캡(대형주)이 소형주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던 지난 한 주간의 랠리 이후 변동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당국 또한 시장의 급격한 강세를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기회가 시장에 남아 있어서 투자자들이 계속 투자에 나설 것이다. 이에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엄격한 자본 통제로 인해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는 저금리 상황과 더불어 그동안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자산관리상품(WMP) 일부가 사상 처음으로 손실을 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앞다퉈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본토 언론과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의 경제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랠리를 뒷받침하는 데 일조했다고 봤다.
본토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주식시장의 레버리지 규모를 2015년 말 이후 최고치인 약 1조2000억 위안까지 증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