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아트론은 전날 중국 충칭 BOE와 945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용 제조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8월 16일까지다. 계약 규모는 작년 매출 대비 189.11%에 달한다.
비아트론은 디스플레이패널 열처리 장비 전문업체로 2001년 설립됐으며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설립 이래 부침은 있었으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5년 이후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당시 별도 매출 451억 원에서 이듬해 연결기준 764억 원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1008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2018년에도 1291억 원으로 성장 폭을 키웠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매출은 500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전년 300억 원에 육박하던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 감소 등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한 것이 원인이었다. 실제 비아트론이 지난해 낸 단일판매 공급계약 관련 공시는 2건에 그쳤고 3월과 11월 합산 계약 규모는 24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단일판매 공급계약 공시만 4건이다. 비아트론은 2월 27일 397억 원 규모 디스플레이용 장비 공급 계약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계약 기간은 9월 22일까지여서 올해 실적 반영이 확실시 된다. 이어 4월 55억 원, 5월 147억 원, 그리고 최근의 공급 계약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 예측한 비아트론의 올해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850억 원, 영업이익은 180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비아트론의 주요 고객사인 중국 BOE는 아이폰 향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B11 팹 장비 추가 발주와 B12 신규 투자를 1분기에 시작했고 CSOT는 T4 추가 투자와 T3 보완투자를 시작해 비아트론은 2020년 987억 원의 장비를 수주할 전망”이라며 “작년 연간 수주액이 250억 원 수준이었고 중국의 첫 번째 OLED 투자 사이클(2017년) 당시 비아트론의 수주액이 1150억 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반기에 대규모 수주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수주액은 2020년 987억 원, 2021년 1000억 원으로 2019년 250억 원 대비 각각 4배 수준으로 증가해 반등이 뚜렷하다”며 “또 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 750억 원으로, 2022년 이후 중국 OLED 투자가 둔화할 리스크가 있어 풍부한 현금성자산으로 사업ㆍ장비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공시 조건 미달로 미 공시된 계약분까지 합산하면 올해 수주한 계약 규모는 1600억 원 정도”라며 “다만 실제 매출 인식까지는 시차가 있어 올해 예상 매출은 800억 원대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