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또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도 어중간한 위치에 있던 항공사가 선정됐다는 이유로 상당히 이슈가 됐었다.
그때부터였던거 같다.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치권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구심 등 그에 대한 의혹들이 스멀스멀 제기된 시점이.
한창 시끄러운 이스타항공의 태국 타이이스타젯 항공기 임차 채무 지급보증 사안도 사실 지난해 초부터 수상한 기운이 흐르긴 했다.
당시 타이이스타젯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가 취업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의혹이 나왔었다. 이 의원과 현 정권과의 ‘유착' 의혹은 물론 타이이스타젯이라는 항공사 존재에 대한 수상한 점들이 많았다.
태국의 LCC라고 알려진 이 곳은 보유 항공기가 1대 밖에 없으며, 이 항공기마저 리스요금을 이스타항공이 보증을 서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보증 규모가 수 억원으로 추산됐지만, 지금에 와서는 수백억 원대 규모로 100배 커졌으며 제주항공의 인수에 영향을 미치는 걸림돌 중 하나가 돼버렸다.
이 의원이 그동안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의 관계'를 부인해왔던 것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또 지난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이 결정되자, 이 의원과 그 일가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이 돌아간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결과적으로 최근 들어 불거진 이 의원에 대한 많은 의혹들이 사실상 수 년 전부터 삐져나오고 있었으며, 이제서야 터질 게 터진 것이다.
그 외에도 가볍지 않은 의혹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 의원의 두 자녀는 자본금 3000만원에 세워진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소유권을 세금 없이 넘겨 받은점, 이 회사는 아무런 영업활동 없이 100억 원을 동원해 이스타항공의 지분 68.0%를 보유하게 된 점, 당시 각각 10대와 20대였던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이스타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점, 이 의원 친형을 이스타항공 2대 주주인 회사에 바지사장으로 앉히고 차명 주식을 보유했다는 점 등.
이 와중에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250억 원에 달하는 임금을 못받고 있다는 어이없는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의원이 급기야 내놓은 주식 헌납 카드는 각종 의혹을 덮기에는 부족할 뿐 아니라 이마저도 책임 회피라는 또 다른 의혹을 낳는다. 이미 이 의원 일가는 제주항공으로부터 받은 매각 계약대금을 전환사채(CB)로 전환환 100억 원, 이스타홀딩스 대표와 이스타항공 임원으로 재직해 온 이 의원읠 딸이 그동안 받은 임금 등만 따져도 본전은 뽑았다.
심지어 이 의원은 '주식 헌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잠적해버렸다. 떳떳하지 못할 경우 으레 하는 행동이다.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진상 규명과 책임의사 표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터질 게 터졌다. 숨지말고 직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