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며 1195원대를 기록했다. 한달만에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지만 오히려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위안화 등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기록했고, 주식시장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1% 넘게 오르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6% 가까이 급등했다. 그나마 결제수요가 추가 하락을 저지한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1195원선을 하향돌파할 경우 1180원대까지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119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99.6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4.3원에 머물렀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9.2/1199.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다. 위안화와 캐나다달러, 파운드화 등도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코로나19 환자수가 2주 정도 신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이후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 주식도 자기 갈길을 가는 모습이며, 환율시장도 지지부진했던 장이 지겨운 것인지 한쪽 방향으로 밀어보려는 준비도 보였다”며 “그나마 결제물량이 처리되면서 하단이 지지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마감후 역외(ND)에서도 3원 정도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선물도 오르며 위험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195원이 깨지면 내일쯤은 1180원대를 시도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스피는 물론 중국 주가도 올랐다. 위안화도 큰 폭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도 강했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으나 사망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경제봉쇄 가능성도 강하지 않다. 위험선호현상 속에서 원·달러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위안화가 7위안이 지켜지는지가 관건이겠다. 이번주 원·달러는 1210원을 상단으로 해서 1190원까지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4시25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0.10%) 오른 107.59엔을, 유로·달러는 0.0044달러(0.39%) 상승한 1.129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372위안(0.52%) 하락한 7.0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5.52포인트(1.65%) 급등한 2187.9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2195.69 이후 최고치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617억600만원어치를 매도해 매수 하룻만에 순매도전환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80.07포인트(5.71%) 폭등한 3332.88을,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407.96포인트(1.83%) 급상승한 2만2714.4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