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일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50명에 근접했다. 감염경로 불명사례 비율이 10%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1단계로 유지됐다. 지역발생 진정세와 경제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8명 증가한 1만31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4명은 해외유입, 24명은 지역발생 사례다.
최근 들어선 해외유입이 증가세다.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1.1명으로 직전 2주(36.8명)에 비해 5.7명 줄었으나, 이 중 해외유입은 15.8명으로 5.9명 늘었다. 해외유입은 검역·격리 중 확인돼 추가 전파 가능성이 작지만, 급증 시 의료·행정력 부담으로 이어진다. 유입경로도 다양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미주로부터 3명, 중국 외 아시아로부터 21명 유입됐다.
지역발생은 증가 속도는 더뎌졌으나, 기존 감염경로를 통한 추가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선 1명(누적 36명), 중랑구 일가족과 관련해선 8명(누적 9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수원시 교인모임 관련 사례도 20명으로 7명 늘었다. 이 밖에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에서 1명(누적 10명), 광주 광륵사와 관련해 7명(누적 87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륵사 관련 추가 확진자는 금양빌딩 3명, 한울요양원 2명, 광주일곡중앙교회 2명 등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간 전국의 실시간 재생산지수를 1.06 정도로 평가하고 있고, 충청·호남권을 1.34 정도로 본다”며 “아직은 대전·호남지역의 재생산지수가 1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6월 22일~7월 6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9.9명, 감염경로 불명사례 비율을 10.7%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행 1단계(생활방역) 기준은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감염경로 불명사례 비율 5%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보류됐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상당수가 해외유입 사례이고, 지역발생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단 점을 근거로 1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사회·경제적 영향이 큰 부담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4.6% 오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여기에 지역행사, 등교수업, 관중경기 등도 순차적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이런 상황에 경제·소비활동을 또다시 통제하면 ‘일상으로 복귀’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적인 수준으로 보면 우리 의료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환자들이 발생하고 관리되고 있다”며 “2단계의 조치를 전국적으로 시행했을 때 미칠 수 있는 사회·경제적인 여파도 충분히 고려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