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미국 독립기념일 영상 축사에서 “미국은 모두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분명한 이념을 토대로 건국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근원을 제거할 기회를 맞았다”면서 인종차별 근절을 통해 미국 건국이념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급진 좌파로 낙인찍으며 전쟁을 선언한 트럼프와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에서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등 급진 좌파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성난 무리가 우리의 조각상을 무너뜨리고 역사를 지우고 아이들을 세뇌하며 자유를 뭉개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과 노예제 옹호 전력이 있는 인물의 조형물 파괴 시도를 급진 좌파로 규정하고 맹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겨냥해 “역사를 말살하려는 무자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상과 기념비를 철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을 띤 세력들이 우리의 영웅들을 헐뜯고, 우리의 가치들을 지우고, 우리의 아이들을 세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 캠프는 이같은 트럼프의 연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바이든 캠프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한 국민이나 실업자, 헌법, 군인 등은 외면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분열의 대통령 때문에 미국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는 미국 정신을 위해 분투하고, 미국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산층을 더욱 강하게 되살릴 것”이라고 차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