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전지훈련 중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40대 팀닥터가 인사위원회에 불참했다. 그는 최숙현 선수로부터 1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인사위원회에 최숙현 선수의 전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했지만 팀닥터는 지병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팀닥터가 지병인 암이 재발해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안다"며 "체육회로서는 출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 한 의혹을 받는 팀닥터는 40대 후반으로 전해졌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고향 선배로 소속 선수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여 회장은 "선수들의 해외훈련이나 전지훈련 등 필요에 따라 외부에서 팀닥터를 불러 참가시킨 것으로 안다"며 "경찰 조사를 보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팀닥터는 의료인 면허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행도 팀닥터가 주도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이 언론에 제공한 녹취에도 대부분 팀닥터의 폭행 소리가 들린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팀닥터에게 매달 100만 원 정도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감독이 2013년 팀닥터를 데려온 이후부터다. 숨진 최숙현 선수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400만 원가량을 치료비 명목으로 팀닥터에게 입금했다며 2월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주시체육회는 관련 의혹 등을 종합해 조만간 수사기관에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