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였다. 최근 신차를 선보인 모델이 판매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6위를 기록했다.
1일 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7만7604대 팔리며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5만3442대)보다 45% 늘어난 규모이다.
그랜저의 1위에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의 인기가 큰 몫을 했다. 더 뉴 그랜저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차에 맞먹는 변화를 주며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7000대 넘는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파라메트릭 쥬얼’이라는 보석 모양 패턴을 사용한 그릴 디자인과 첨단 안전 사양이 호응을 얻었고,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네 가지 엔진 사양을 동시에 선보여 선택권을 넓힌 점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는 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K5였다. K5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3세대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4만6824대가 팔렸다.
3세대 K5는 ‘상어’를 모티브로 삼은 그릴 디자인, ‘바이탈 사인’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DH)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했고, 첨단 편의 사양도 대거 갖춰 호평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사전계약 4일 만에 1만28대가 계약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베스트셀링카 3위에는 3만7973대 판매된 현대차 쏘나타가 이름을 올렸다. 쏘나타는 지난해 3월 선보인 8세대 모델에 이어 9월 말 가솔린 1.6 터보 모델인 ‘센슈어스’가 출시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전 세대인 LF쏘나타가 택시 모델로 계속 판매되며 올해 상반기에만 1만 대 넘게 팔렸다.
4위는 기아차의 SUV 쏘렌토였다.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공간 활용성을 개선한 4세대 모델이 지난 3월 출시되며 올 상반기에 총 3만7867대가 판매됐다. 특히, 3세대 모델도 5000대 넘게 팔리며 힘을 보탰다.
현대차 아반떼(3만7605대)가 뒤를 이어 5위에 올랐다. 아반떼는 지난 4월 디자인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7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꾸준한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3만1029대 판매되며 6위에 올랐다. 생산 설비를 최대한 가동했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지속해서 출고 지연이 벌어지고 있다.
7위는 기아차 셀토스(2만9149대), 8위는 기아차 K7(2만6723대), 9위는 현대차 싼타페(2만6104대)가 차지하며 1~9위를 모두 현대기아차 모델이 휩쓸었다.
10위에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UV QM6(2만4946대)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보인 LPG SUV 모델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악화했다.
글로벌 판매 기준 현대ㆍ기아차의 6월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각각 22.7%, 12.1% 감소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역시 판매가 28.7%, 23.7% 줄었다. 쌍용차 판매도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