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日 골프장 출구전략에 한 걸음

입력 2020-07-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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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출처=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MBK파트너스가 2017년 인수한 일본 골프장 체인 기업 아코디아골프가 골프장 부동산신탁회사(리츠) 지분을 인수해 토지 소유와 운영을 일원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은 시점에 MBK파트너스의 출구전략을 위한 행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코디아골프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리츠 아코디아골프트러스트(AGT)를 618억 엔(약 6900억 원)에 취득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아코디아는 골프장 토지 소유와 운영이 분리돼 있다. 일본에서 운영하는 골프장 130곳 중 약 88곳을 AGT가 보유하는 구조다. 2014년 아코디아는 현금 마련과 자산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 경량화를 추진하면서 골프장을 AGT에 넘겼으며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했다.

AGT 지분 28.9%를 보유한 아코디아는 나머지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지난해 말부터 협상해왔다. 아코디아 측은 이번에 합의한 618억 엔은 AGT의 조정 순자산 가치보다 5%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인수는 MBK파트너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말 AGT 지분 인수 계획을 보도하면서 “토지와 운영을 일체화하는 게 MBK의 엑시트에 바람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시장 공개 매수를 통해 아코디아를 인수했다. 2년에 걸친 끝에 도쿄 증시에서 아코디아골프 지분 100%를 853억 엔에 사들였다. 이후 상장 폐지하며 비공개로 전환했다. 아코디아는 일본 내 130여 개 골프장을 소유 또는 위탁 운영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일본 등 해외에서 많은 수익 올리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 활동이 눈에 띄지 않더라도 해외에서 활발한 거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코디아골프 외에도 카페 체인점 코메다,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지난해에는 일본법인의 주도로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아시아ㆍ태평양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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