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김포·파주 등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당장 다음 달이라도 요건이 충족되면 규제지역으로 묶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6·17부동산대책' 발표 때 규제 지역에서 빠지면서 지난 한 주간 최고 1.88%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조사 결과(22일 기준)에 따르면 김포 지역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88% 급등했다. 전주만 해도 김포의 주간 상승률은 0.02%에 불과했다. 일주일 새 90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한강신도시 위주로 집값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운양동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전용면적 59㎡가 지난 20일 최고가인 4억2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전용면적 아파트의 경우 올해 초만 하더라도 3억5000만~3억8400만 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4억 원 중반대에 형성됐다.
인근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전용 84㎡도 같은 날 5억 원에 거래됐는데 연초 대비 1억 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김포와 함께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파주시는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 0.27% 상승으로 상승폭을 크게 키웠고, 천안시는 0.13%에서 0.42%로, 평택시는 0.25%에서 0.56%로 각각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들 지역 역시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는데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전용면적 74㎡는 대책 발표 이후 5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며‘힐스테이트 운정’전용면적72㎡도 지난 19일 5억4500만 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59㎡도 4억9750만 원으로 최근 거래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6.17 대책의 규제지역에서 제외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6·17 대책 발표 이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며 "대책 발표 이전에 집을 내놓았던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인 뒤 호가를 올려 다시 집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이들 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이날 KBS에 출연해 경기 파주시ㆍ김포시 일대 집값 상승 현상에 관한 물음에 "집값이 계속 불안하면 다음달이라도 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규제지역으로 묶을 수 있다"고 답했다.
박 차관은 "6ㆍ17 대책을 준비할 때는 김포와 파주가 이에(주택법상 규제지역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면서도 "이후 시장 상황이 조건에 부합하면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 역시 "경기도 김포와 파주 등 지역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시장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언제든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