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올해 50개 업체에 기술이전, 매출 4~5배 확대 도울 것”

입력 2020-06-28 18:00 수정 2020-06-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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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사진제공=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사진제공=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이전이 10년째인데 올해부터는 규모가 있는 50개 업체에 집중해 매출을 기존 2.5배 정도에서 4~5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23일 전라북도 익산 재단 이사장실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올해부터 양적 위주에서 질적 위주로 바꿔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철웅 이사장은 익산이 고향이다. 이리 남성고와 전주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만 18세의 나이에 현 재단 터에 있던 농촌진흥청 호남작물시험장에 입사해 2013년 기획조정관을 끝으로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박 이사장은 2013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을 지냈고 2019년 1월 1일부터 3년 임기의 이사장에 임명됐다.

박 이사장은 “작년에 86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올해는 950명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농진청에서 매년 나오는 우수기술은 400건 정도로 재단이 보유한 기술은 4000건에 달한다. 농산물 가공, 비료 만드는 기계, 각종 양봉기술, 떡 만드는 기술 등 다양하다. 재단은 3년간 1370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박 이사장은 “기술활용 성공률을 우리가 42%라고 봤을 때 선진국이 37~3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기술 이전한 기업에 시드머니로 초창기 5000만 원에서 시작해 수준이 올라갈수록 5억 원까지 자부담 30% 기준으로 지원한다. 현재 매출액은 100억 투입하면 250억, 2.5배 수준으로 나온다. 국회에서 국가가 70%를 지원하는데 너무 적다는 지적이 있어서 올해는 4~5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재단은 또 농진청이 개발한 종자를 퍼뜨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박 이사장은 “재단 설립 전에는 종자 개발에서 실용화까지 5년이 걸렸지만, 현재는 2년이면 농민 손으로 갈 수 있게 체계화했다”고 밝혔다. 처음 270톤에서 현재는 2000톤까지 종자량이 늘었고 향후 4~5년간 5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는 “신품종 종자가 나와도 3년이면 힘이 약해져서 퇴화된다”며 “품종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빵 만들기 좋은 쌀이 개발됐지만, 제분에 문제가 있어 상용화가 안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이사장은 “종자를 5000톤 보유하려면 추가로 땅이 필요하다”며 “20헥타르 추가하는 비용 40억 원을 신규 사업으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재단은 최근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2년 전 카자흐스탄에 3억 원을 들여 50평 규모로 스마트팜 시범사업을 통해 토마토, 오이 등을 재배하니 욕심을 내더라”며 “한국의 스마트팜 자재, 비닐, 양액, 컴퓨터, 종자가 패키지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바로 옆이 러시아인데 조만간 러시아에 딸기 스마트팜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이 활성화되면 우리가 치고 나갈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이사장은 취임 후 2030 미래비전으로 고객만족, 혁신선도, 현장중심, 공감동행이라는 4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재단은 최근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3년 연속으로 대단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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