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25일(현지시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형은행들에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금을 동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또 연준은 배당금이 최근 4개 분기 동안 평균 순이익보다 커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연준은 대형은행들이 경기침체와 대규모 실업 사태 등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은행들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별도의 검토 결과 잠재적 위험이 있다며 은행들이 완충 능력을 강화하도록 한 것이다.
연준은 이번에 기존 스트레스 테스트 이외에도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분석 항목을 추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궤도에 대해 V자형과 U자형, W자형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은행들이 얼마나 충격을 잘 견딜지 분석했다.
이들 시나리오는 실업률이 최고조에 이를 때 15.6~19.5%일 것으로 예상했다. 34개 은행은 5600억~7000억 달러(약 671조~839조 원)의 대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의 12.0%에서 7.7~9.5%로 낮아지게 된다. 여전히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저 수준은 웃도는 것이다.
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랜들 퀄스 부의장은 “2007~2009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미국 대형은행들은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과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번 위기를 맞았다”며 “최악의 경기침체 시나리오에서도 은행 시스템은 양호한 자본 수준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주환원 제한과 관련해 퀄스 부의장은 “코로나19 사태 진전에 대해 더 분석해야 한다”며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은행들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9일 주주 배당 등 자본계획을 공표한다. 이들 은행 중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89% 급감한 웰스파고는 배당금을 삭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다만 웰스파고가 2분기 순익이 전분기와 비슷하면 최근 4개 분기 순익 평균이 22억 달러로, 지난 1분기 배당금 지급 총액 21억 달러보다 많게 돼 이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