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와 캘리포니아어드벤처파크 등 테마파크를 애초에 7월 17일 열기로 했지만 이날 이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재개장 예정일도 공개하지 않았다.
디즈니는 여전히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리조트에 있는 쇼핑 지역인 ‘다운타운 디즈니 디스트릭트(Downtown Disney district)’는 7월 9일 예정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날 성명에서 디즈니는 “수천 명에 달하는 직원을 복귀시키고 영업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우리는 정부 관리들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테마파크와 리조트 내 호텔 등의 재개장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운타운 디즈니 디스트릭트 재개장은 레스토랑과 소매 매장 재개장에 대한 주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예정대로 문을 연다”며 “여기서 일하는 소매 매장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노동조합도 직장 복귀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주정부 이외에 노조의 반대도 테마파크 재개장 무기한 연기의 주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디즈니랜드 호텔과 레스토랑 근무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조는 “아직 일터로 복귀할 만큼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재개장에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테마파크 재개장 관련 안전 절차의 미흡함을 우려하는 서신을 보냈으며 27일 시위할 예정이었다.
디즈니는 이미 중국 상하이와 홍콩 디즈니랜드를 재개장했으며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는 7월 1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디즈니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여러 주에서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경계령이 떨어졌다. 캘리포니아는 이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7149명으로 일일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테마파크를 7월 11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 테마파크에 대해 디즈니는 아직 특별한 변동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3주 동안 오렌지 카운티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컴캐스트의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시월드엔터테인먼트 등 플로리다에 있는 다른 테마파크는 이미 문을 연 상태다. 플로리다 보건당국은 현지 코로나19 환자 증가와 재개장한 테마파크의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