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열린 자동차 동호회 모임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모임날인 15일 이전에 이미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자동차 모임 관련 확진자 중 최초 증상 발생일은 12일"이라며 "한강 모임 이전인 8일에 식당과 주점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15일 모임에 참석한 10명 중 4명이 확진됐고, 이들 4명은 앞서 모임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최초 증상 발생일과 모임 참석 여부 등을 토대로 야외 모임이 아닌 실내 모임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동호회 등 소모임이라고 하더라도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거리두기, 모임시간 최소화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15일 모임이나 그 이전 모임에 방역관리자가 지정됐었는지 여부는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이뤄졌는지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자동차 동호회 관련 확진자는 5명으로 모임 참석자 4명과 이들로부터 전파된 접촉자 1명이다. 다만 아직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5명의 확진자 중 서울시민은 없고 모두 경기 또는 인천 주민이다. 모임에 참석했던 확진자 중 3명은 인천, 1명은 경기 주민이다.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감염도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임과 관련해 3명이 확진됐고, 역학조사 결과 4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권 부본부장은 "이 모임은 방문판매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기존 집단감염사례와의 연관성 및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관련해서는 직원 1명과 가족 1명이 신규로 확진됐다. 현재 물류센터는 폐쇄한 상황이며,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와 현재까지 접촉자 18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 서구 방문판매 관련 13명이 추가되면서 현재 누적 확진자가 총 71명으로 늘었다.
해외유입과 관련해 21일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선박 관련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4일 중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분류됐던 1명은 역학조사 결과 이라크에서 입국한 것으로 재분류됐다.
한편 방대본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임상 근거에 기반을 둔 방역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5500여 명의 임상역학정보를 26일 공개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임상역학정보 공개를 계기로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방역대책 수립에 필요한 많은 과학적 근거를 생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