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시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우려로 국내 증시가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국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언택트(비대면ㆍUntact) 및 코로나 백신, 치료제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0.35%, MSCI 신흥국지수 ETF는 1.32% 하락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IMF 또한 이러한 불확실성을 근거로 지난 4월 대비 글로벌 각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뉴욕 주지사 등이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미국의 일부 주에서 온 여행객에 대해 14일 격리조치를 발표하고, 유럽 또한 미국발 여행객의 입국 금지를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해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수요 부진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락 우려를 높인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더불어 최근 부각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이어 미국이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소식은 미-EU 간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 WTO가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는데 이러한 보호주의가 더욱 확대된다면 한국의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는 결국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을 줘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에서는 언택트 관련 종목과 코로나 백신, 치료제 관련 종목이 조정폭이 제한되거나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 오늘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 = 3월 말 시장 급락 후 5월까지는 언택트, 건강관리, 2차전지 등의 성장주뿐만 아니라 저평가됐던 가치주들까지 동반 상승하는 국면이 전개됐다. 그러나 5월 말 이후 가치 팩터(저평가 종목에 투자)가 재차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주요 요인은 코로나19 2차 확산 가능성과 함께 실물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가치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업황 회복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즈별로 분석했을 때에는 최근 1개월간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의 1개월 상대수익률은 +1.0%포인트로 중형주(-4.7%포인트)와 소형주(-6.1%포인트)를 크게 아웃퍼폼하고 있다. 고배당주 또한 1개월 상대수익률 -6.9%포인트로 지수를 크게 언더퍼폼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 이익 감소로 인해 높은 배당금과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미지수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1개월간 유일하게 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는 것은 모멘텀 팩터(최근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로 지수를 +0.7%포인트 아웃퍼폼하고 있다.
가치/배당 등의 팩터와 이익 모멘텀(실적 개선)/성장 팩터 간의 괴리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된다. 주요 근거는 경기 회복과 가치주들의 전반적인 이익 개선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풍부한 유동성으로 차별적인 실적 개선과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종목이 프리미엄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