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뚫렸다…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다수 발생 '비상'

입력 2020-06-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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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 및 도선 작업 참여자 등 87명 밀접접촉

▲22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401t). 이 배 선장 등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22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401t). 이 배 선장 등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방역 및 항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하역 작업 등을 하던 부산항운노조원들이 당시 무더운 날씨 등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추가 확진이 우려된다.

23일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22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933톤) 승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이달 19일 오전 10시 부산항에 입항해 이틀 뒤인 21일 오전 8시 감천항에 정박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1주일 전쯤 발열 증세로 러시아 현지서 하선한 A호 전 선장이 러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선박 대리점 신고를 받고 선박에 승선해 선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방역 당국은 A호 전 선장이 선박 내 집단감염의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 선원들 모두 현재 선내에 격리된 상태로 대기하고 있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은 23일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나머지 러시아 선원 5명도 재검사할 예정이다.

또 하역 및 도선 작업 참여자 등 러시아 선원과 접촉한 87명을 격리해 검사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A호 승선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과 밀접 접촉한 사람과 A와 A호 옆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B(3970t)호를 오간 수리공, 도선사, 화물 검수사, 하역업체 관계자,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등이 포함된 것이다.

아울러 작업 당시 노조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내 냉동창고는 영하 20∼50도여서 마스크를 쓸 수가 없고 선박 위 하역작업자들도 날씨가 더워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검역소, 부산시,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BPA), 부산항운노조 등 관련 기관은 러시아 선원 확진 이후 BPA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항만운영 방침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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