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사라진 지점 수(3월 말 기준)는 75개로, 앞서 2년간 사라진 지점 수를 모두 합친 것(66개)보다 많다. 증권사 지점 수는 2017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3년간 1142개에서 1001개로 12.4% 줄었다.
이 기간에 지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174개였던 지점이 80개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5개), DB금융투자(8개), 유안타증권(8개), KB증권(7개) 등의 순이다.
지점 축소의 배경은 코로나19가 촉발한 금융시장 변동성의 지속 확대 우려와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다. 올 1분기 56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거래대금 확대로 수수료 수익 등이 증가했음에도 전 분기(1조577억 원) 대비 절반 수준(5274억 원)으로 줄었다. 펀드 관련 손실이 1조8531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탓이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이익이 1조1611억 원이나 증가했지만, 펀드 관련 손실을 충당하지는 못했다.
또, MTS와 비대면 계좌 등이 늘어나며 지점 수와 수익이 더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증권사의 지점 축소에도 수탁수수료는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총 1조37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7%(4876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9041억 원으로 18.4%(1408억 원)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다.
반면 지점이 되레 많이 늘어난 신한금융투자는 비대면 서비스와 함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Center) 서비스를 중심으로 지점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점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업점을 확대하면서 고객들의 요구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점 수가 수익과 정비례했던 시대는 옛날에 끝났다”며 “이제 수익은 지점 수가 아니라 시장 변동성에 비례한다. 일부 고객층의 요구는 분명히 있지만, 점차 언택트 문화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