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통합 AS 브랜드 ‘서비스 바이 볼보’를 출시한 데 이어, 추후 3년간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에 1500억 원을 투자한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이뤄 서비스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올해 판매목표로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1만2000대를 제시했고, 고성능 브랜드 ‘폴스타(Polestar)’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도 내놓았다.
볼보코리아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현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고객 서비스 전략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환영사에서 이윤모 대표는 “볼보는 판매량이 3000대를 넘지 못하던 2014년 이후 5년 만에 255%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2019년은 연 1만 대 판매를 처음 달성한 특별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해서 판매가 이어지려면 가장 중요한 건 서비스”라며 “서비스 없이 판매만 한다면, 그 판매량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볼보코리아는 그간 판매를 늘리는 양적 성장 못지않게 서비스 개선 측면의 질적 성장도 거듭한 사실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지난달 기준 국내에 등록된 모든 볼보 차량(Carpark)수는 2014년 대비 약 127% 증가했는데, 서비스 워크베이 수는 191%가 늘어난 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워크베이 당 차량 수가 지금은 380대 수준으로 업계에서 서비스 대기 시간이 가장 적다”고 강조했다.
워크베이는 정비소에 차 한대가 들어갈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볼보코리아는 앞으로 3년 동안 1500억 원을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추가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27개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52개까지 늘리고, 워크베이는 160개에서 312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미국에 이어 세계 시장 중 두 번째로 선보인 ‘서비스 바이 볼보’를 통해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서비스 바이 볼보’는 △고객 부담을 줄여주는 안심 케어 △최상의 차량 컨디션 유지를 위한 전문 테크니션 관리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공식 보증 기간이 끝난 뒤에도 유상으로 교체한 순정 부품을 횟수와 상관없이 보증하는 ‘평생 부품 보증’, 전담 테크니션이 모든 정비 과정을 책임지는 ‘볼보 개인 전담 서비스(VPS)’ 등이 포함된다. ‘서비스예약 앱’을 개선해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더 쉬운 정비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송경란 고객서비스(CS) 총괄 전무는 “업계 최초로 5년 또는 10만km 보증을 시행한 볼보는 내년부터 보증이 끝난 고객에게도 연 2회 서비스를 무상 제공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매달 실시하는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스웨덴(4위)보다 높은 3위에 올랐는데, 1위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판매 목표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사안도 언급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만2000대를 판매 목표로 언급하며 “연초에 출고 대기가 긴 모델에 전년 대비 50% 물량 증가를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 밝혔다.
고성능 브랜드 ‘폴스타’에 관해서는 명확한 시점을 밝힐 순 없지만, 국내 도입을 위한 방식이나 규모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폴스타는 테슬라 등과 경쟁하기 위한 볼보의 독립 브랜드로,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쿠페인 폴스타 1, 순수 전기차인 중형 세단 폴스타 2가 공개된 상태다.
볼보코리아가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 늘었지만, 영업익은 25% 줄었다. 이 대표는 “보증기간을 늘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수익이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본사는 한국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는 만큼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선(先)투자의 개념으로 한국 시장을 바라볼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