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이 대북 전단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자마자 국경선 인근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며 이는 한국을 상대로 수년 만에 가장 큰 도발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폭파는 2018년 남북 간에 연결됐던 핫라인이 끊어지고 나서 일주일 만에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지속적인 지지에 대한 좌절감으로 최근 몇 주 동안 일련의 위협을 확대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서울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의 정성장 센터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취한 최근 행동은 한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은 개성공단에 다시 군대를 주둔하려 한다. 연락사무소 폭파는 로드맵의 첫 단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를 긴급 타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1월 말 임시로 문을 닫은 사무소가 이날 파괴됐다며 북한은 최근 한국에 군사행동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폭파 소식을 전하면서 탈북자들이 유포하는 대북 전단에 북한 관리들과 언론이 강한 불만을 표명해 왔다고 언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한국 통일부를 인용해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쯤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으며 한국군이 해당 지역에서의 폭발음과 연기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선 노동당의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폭발을 예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도 이날 연락사무소 폭파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한국은 한 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국가로서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락사무소 폭파 자체에 대해서는 “상황을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미국, 한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의 수집, 분석을 실시하고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며 “경계와 감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