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M&A 큰 장 서나…매물 속속 나오고 PEF도 ‘들썩’

입력 2020-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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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인수합병(M&A) 시장에 눈에 띌 만한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대형 딜이 거의 부재했던 가운데 업계의 관심을 끌만한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작년 대비 M&A 건수가 많이 줄었지만 지금은 살아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폐기물처리업체 EMC홀딩스 매각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한 EMC홀딩스는 15여 곳의 원매자가 인수의지를 표명했다. EMC홀딩스는 매각가가 ‘조 단위’로 추정된다.

유료방송업체 현대HCN과 딜라이브에 이어 CMB도 매각이 본격화 하면서 유료방송 M&A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HCN 예비입찰에는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케이블방송 업계 3~5위 업체가 모두 매물로 나와 시장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원매자의 관심이 크다.

산업은행의 관리하에 있던 한진중공업도 예비입찰 등 매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이 관리 중이던 대선조선은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TM)을 배포했으며 영국계 PEF가 관심을 나타내 스토킹호스 계약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음료 업체들도 새 주인을 찾는다. 스카이레이크가 보유 중인 아웃백스테이크 한국법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할리스커피 등 PEF가 보유한 식음료 업체가 매물로 나왔다. 두산그룹과 대한항공 등 기업 구조조정과 자산 유동화를 위한 매물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PEF들도 움직이고 있다. PEF들은 향후 M&A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이자 '큰 손'인 MBK파트너스는 65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최근 마무리했다. 5호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 사학연금 등과 미국 오하이오경찰ㆍ소방공무원연금 일리노이 교원연금 등이 출자했다. 코엔텍을 성공리에 매각한 맥쿼리PE는 75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5호를 조성 중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3조8000억 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PEF들이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렸다”면서 “이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조건이 안맞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 활발하게 업무를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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