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4일까지로 예정한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시행을 하루 신규 확진지가 한 자릿수로 돌아올 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수도권의 유행증가를 차단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수도권의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했지만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2003명으로 전날보다 56명 늘었다. 이틀 만에 다시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클럽발(發) 집단감염이 교회, 동포쉼터, 어르신방문센터, 주요 기업 사업장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간 탓이다.
박 1차장은 “지난 주말 6월 6일까지 2주 간의 하루평균 환자는 39.6명이 발생했으며 이번 주에도 40~50명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어제까지 최근 2주간 국내 발생 환자 중 96.4%가 수도권에서 발생해 환자 발생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시행 연장에 따라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8종에 대한 집합 제한 및 전자출입명부(QR코드) 도입 의무화, 수도권 소재 8000여개의 공공시설의 운영 중단, 공공행사 제한 등이 지속된다.
정부는 관계부처, 지자체 합동으로 취약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단속해 중대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방역당국의 추적속도를 높이는 추가적인 방역조치도 시행한다.
박 1차장은 “신속한 역학조사와 조기격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수도권 역학조사관을 확대배치하고 경찰청의 신속대응팀과 상시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며 "고위험시설과 더불어 수도권의 학원과 PC방도 QR코드 도입을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수칙을 강제 적용하는 고위험시설을 기존의 8개 시설에서 추가적으로 확대해 관리를 강화하고, 고시원, 쪽방촌, 함바식당 등 제도 밖 시설에 대해서는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선제적인 선별검사를 실시해 발생 가능한 집단감염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종전보다 한층 강화된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이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박 1차장은 “만약 대규모 확대된 상태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 다음 단계로 조금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검토하겠다”고 했다.